[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권양숙여사 “슬픈일이 겹쳐 일어났어요”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권양숙여사 “슬픈일이 겹쳐 일어났어요”

입력 2009-08-19 00:00
업데이트 2009-08-1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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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흔들리지 마십시오. 강해지셔야 합니다.”(권양숙 여사)

“대통령께서 권 여사님이 멀리서 오신 것을 아시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이희호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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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오른쪽) 여사가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며 흐느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오른쪽) 여사가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며 흐느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9시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희호 여사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위로하며 눈물로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이 여사에게 위로전화를 걸었던 권 여사는 이날 아들 건호씨와 함께 봉하마을에서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마포의 미래발전연구원에 들른 뒤 빈소에 도착했다.

이날은 연구원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사업회의 첫 회의가 열렸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이 생을 놓는 순간까지도 각별하게 이어진 셈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10분간 이어졌다. 이 여사가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자 권 여사는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운을 잃지 말라.”며 이 여사의 손을 굳게 잡은 권 여사는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 흔들리지 말고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 여사를 위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내 몸의 반쪽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가슴 아파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남은 반쪽’이 생을 놓는 날, 두 여인은 서로의 기구한 운명을 동병상련의 정으로 다독였다.

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2009-08-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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