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은 오마이뉴스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으로 김민선의 입장을 옹호했다.
전 의원은 김민선의 발언에 대해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선은 지난해 4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치사율 100% 광우병…한국인은 취약해’란 제목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길게 적었다.
이 가운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란 부분이 언론에 인용됐다.
정진영은 김민선을 위한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11일 김민선씨의 피소 뉴스를 접했고, 그때는 ‘참 너무들 하는군’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법 상식으로는 혐의가 성립되지 않을 텐데’란 한가한 생각도 했다. 그러다 12일 전여옥 의원의 글을 읽었다.”라면서 “이 글을 쓰기 전에 김민선씨와 통화했다. 괴롭겠다며 위로했더니 ‘뭐 어쩌겠어요. 가만히 있어야지요.’라는 말을 했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였다.”라고 설명했다.
정진영은 “김민선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이고,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기 때문에 연예인의 한마디는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전 의원의 논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정치적인 견해도 아니고, 일년전 많은 시민들이 가졌던 정당한 우려였다.”고 주장했다.
정진영은 “정부에서 쇠고기 수입과정에서 주무 부서의 실수를 인정했고, 성급한 협상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이런저런 행정상의 추가 보완조치도 취했다.”라며 “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추가 보완조치를 취했으므로 시민의 우려가 사실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라고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은 “그런 충고는 한 여배우에게 주시지 마시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으려 하는,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진짜 공인들에게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 의원에게 조심스러운 충고를 남겼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