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요즈음 성공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영원한 스승’의 아들을 평생 돌보겠다는 소중한 약속을 했다.
그의 스승은 8일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우승한 동의대 야구부 선수들이 영전에 우승기를 바쳐 화제가 됐던 고 조성옥 감독.부산고 시절 인연을 맺은 뒤 자신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스승이었지만 지난 4월 간암에 걸려 짤막한 투병도 헛되이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추신수는 9일 일요신문에 기고한 ‘추추트레인 ML 일기<12>’에서 스승의 부음을 들은 날의 기억을 담담히 적었다.그는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종종 전화로 안부를 여쭈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과 이별을 고하실지 전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라고 적은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전에 훈련을 마치고 와이프랑 통화하는데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는 신호음이 들리더라고요.이상하게 그 전화가 받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연결했더니 찬희였어요.”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의 아들이자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후배라고 소개한 그는 “찬희가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흐느껴 울기 시작했어요.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겁니다.임종을 지켜보고 바로 저한테 전화를 한 거였어요.그런데 너무 가슴이 아픈 건 눈을 감으시기 직전에도 ‘신수가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제 얘길 하셨다고 합니다.”라고 썼다.
부음을 들은 뒤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스승의 얼굴을 떠올렸다는 추신수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그리고 7타점이라는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수영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처음 맛보게 해주신 정장식 감독이 지난해 돌아가신 데 이어 이번엔 조 감독까지 세상을 떠나 자신에게 절대적인 스승 두 분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부산에서 조 감독과 만났을 때 “선생님,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제가 편히 모실 겁니다.그때까지 건강 돌보시면서 후배들 양성해주세요.”라고 당부드렸는데 이렇게 황망히 스승을 영원히 떠나보냈던 것.
그는 일기 말미에서 “감독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선생님,신수입니다.선생님이 보여주신 그 열정과 사랑,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그리고 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서 선생님께 많은 선물 안고 찾아뵙겠습니다.그리고 찬희는 제가 평생 책임질 테니 걱정마세요.”라고 적은 뒤 “선생님 사랑합니다.그리고 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