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서 무료 특별전
퇴계 이황은 과거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을까. 퇴계 이황의 향시(鄕試·1차 과거시험) 답안지 등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전시된다.퇴계 이황이 1차 과거시험에서 제출한 답안지. 오른쪽 끝에 ‘이황(李滉)’이란 이름이 쓰여 있다.
민속박물관 제공
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상북도는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비, 그 이상과 실천’ 특별전을 개최한다. 선비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되짚어볼 이번 전시에는 보물 6점을 포함, 퇴계의 답안지 등 선비관련 유물 200여점이 공개된다.
경북지역 총 21개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도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경상도는 조선시대 중앙관료의 4분의 1 이상을 배출한 만큼 안동권씨, 안동김씨, 의성김씨 등 쟁쟁한 가문이 즐비하다. 이들은 소장해온 학봉 김성일의 유서통, 충재영의정교지, 김구진묵 등 자료와 더불어 종가 제사에 사용하는 제기를 전시에 내놨다.
특히 조선시대판 ‘시국선언’을 방불케 하는 만인소(萬人疎) 관련 자료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만인소는 만명이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름을 적어 임금에게 올린 글이다. 선비들의 뜻을 모은 만인소와 함께 만인소 작성 과정을 기록한 ‘소행일기(疎行日記)’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선비들의 호패와 의관, 서로 주고 받은 편지, 학습자료와 놀이도구, 그들이 남긴 시서화 작품 등도 전시된다. 택리지, 동국지도, 청구여지도 등에 그려진 과거 경북의 모습과 관련 역사자료도 있다.
전시는 4부로 나눠 경북의 자연(1부)과 선비들이 남긴 기록(2부), 그들의 일상생활(3부), 종가의 제사(4부) 등을 주제로 꾸몄다. 8월31일까지. 무료 입장. (02) 3704-3153.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6-19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