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앞에 설치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를 장식했던 각종 추모기록물이 봉하마을에 전달됐다고 한다. 종이상자 90개 분량이었다. 추모기간 동안 덕수궁 돌담에 붙였거나 여기저기 설치됐던 것들이었다.
그동안 돌담이 추모글로 도배된 것을 보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한문 분향소가 강제철거된 뒤 가서 확인해 보니 청테이프로 붙였다가 떼낸 흉한 자국이 여기저기 선연했다. 덕수궁 돌담은 엄연히 사적 제124호 덕수궁에 포함되는 문화재다. 2005년 모 방송국이 종이 소품을 부착했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혼쭐이 났다. 공개사과하고 수리비 1492만원을 물어냈다.
추모식 진행과정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게시물 철거를 시도했지만 조문객들의 반발에 막혔다고 들었다. 지금은 한 국회의원의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밤이면 통제되지 않는 무수한 촛불이 지나다닌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국보 1호 숭례문을 잃은 지 이제 겨우 15개월이다. 그 앞에서 울던 기억은 다 잊어 버렸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그동안 돌담이 추모글로 도배된 것을 보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한문 분향소가 강제철거된 뒤 가서 확인해 보니 청테이프로 붙였다가 떼낸 흉한 자국이 여기저기 선연했다. 덕수궁 돌담은 엄연히 사적 제124호 덕수궁에 포함되는 문화재다. 2005년 모 방송국이 종이 소품을 부착했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혼쭐이 났다. 공개사과하고 수리비 1492만원을 물어냈다.
추모식 진행과정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게시물 철거를 시도했지만 조문객들의 반발에 막혔다고 들었다. 지금은 한 국회의원의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밤이면 통제되지 않는 무수한 촛불이 지나다닌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국보 1호 숭례문을 잃은 지 이제 겨우 15개월이다. 그 앞에서 울던 기억은 다 잊어 버렸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6-09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