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서거당일 CCTV에 잡힌 52초간의 화면 공개

노 前대통령 서거당일 CCTV에 잡힌 52초간의 화면 공개

입력 2009-06-06 00:00
수정 2009-06-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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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지고 집 나서… 담벼락 잡초 뽑고… 평소와 다름없던 그 날 새벽의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경호관과 함께 사저에서 나와 부엉이바위 쪽으로 걸어가는 생애 마지막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이 5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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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서거 당일인 23일 오전 5시47분쯤 노 전 대통령(왼쪽)이 뒷짐을 진 채 이모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나서고 있다(사진1). 사저를 나선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으로 가던 중 사저 담벼락 밑 잡초를 뽑고 있다(사진2). 봉화산으로 향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앞쪽)과 경호관(사진3).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경호처 소속 은색 그랜저 차량이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사진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서거 당일인 23일 오전 5시47분쯤 노 전 대통령(왼쪽)이 뒷짐을 진 채 이모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나서고 있다(사진1). 사저를 나선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으로 가던 중 사저 담벼락 밑 잡초를 뽑고 있다(사진2). 봉화산으로 향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앞쪽)과 경호관(사진3).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경호처 소속 은색 그랜저 차량이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사진4).
노 전 대통령 서거 과정을 수사해온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이전 중간발표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또 서거 당일 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컴퓨터로 유서를 작성할 당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유족 가운데 한 사람이 들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유족측 요청에 따라 유서 작성 당시의 사저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CCTV 화면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동행했던 이모 경호관과 사저를 나서는 모습, 사저 앞에서 경비를 하던 전경이 인사하는 장면, 노 전 대통령이 사저 담벼락 옆으로 몸을 굽혀 풀을 뽑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발견된 직후 급히 은색 그랜저 승용차가 경호동에서 부엉이바위 쪽으로 가고, 노 전 대통령을 태워 마을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찍혀 있다.

●수행 경호관 형사처벌 않기로

봉하마을 사저 주변에 설치된 CCTV 화면을 52초 분량으로 편집한 것으로, 유족 측의 동의를 얻어 공개됐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동행했던 이 경호관의 신병처리와 관련, 경호공백에 고의성(직무에 대한 의식적 방임)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서거사건 수사본부는 해체하고 앞으로 전담팀을 구성, 제보나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의혹과 문제가 제기되면 수사를 해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엉이 바위 아래서 진혼제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임시 안치돼 있는 봉화산 정토원 수광전에서 노 전 대통령의 49재 가운데 이재(二齋)가 열렸다. 이재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경수 비서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또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해 발견됐던 봉화산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30여분 동안 넋을 달래고 영혼을 모셔 가는 의식인 진혼제가 열렸다.

●봉하 경호관 2명 사의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경호를 담당했던 경호처 직원 2명이 직무상 책임을 지고 5일 청와대 경호처에 사의를 표명했다.

경호처는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이 오늘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봉하팀 전담 경호부장과 경호과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봉화산 부엉이바위에 올랐던 이모 경호관과 현지 경호 지휘권을 갖고 있던 주모 경호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이날 경찰의 공식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현지 경호임무 수행의 문제점 등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창원 김해 강원식·서울 이종락기자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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