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전자카드제 도입… 스포츠계 “재정감소” 반발

토토 전자카드제 도입… 스포츠계 “재정감소” 반발

입력 2009-06-04 00:00
수정 2009-06-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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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사행산업에 ‘전자카드제’ 도입을 추진하자 스포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스포츠스타 모임인 ‘함께하는 사람들’은 3일 스포츠토토 산업에 대한 전자카드제에 “실망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배구 선수 출신인 장윤창(49·경기대 교수) 대표 등 회원 30명은 “스포츠토토 기금은 후배 체육인들에게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김연아와 박태환은 체육진흥기금의 혜택을 받아 스포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 등 4대 프로스포츠 수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전자카드제 도입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사감위가 2011년부터 시행하려는 전자카드제는 카지노·경마·경륜·경정·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등에 현금 이용을 금지하고 의무적으로 전자카드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경마장, 스포츠토토 판매점 등에서 현금 베팅이 가능하지만 전자카드제가 도입되면 신원 확인 후 카드를 발급받고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사용할 수 있다.

투표권 사업 등으로 조성된 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는 스포츠계는 전자카드제를 도입하면 개인정보 유출과 번거로운 절차를 우려한 이용자들의 이탈로 발매액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연간 1500억원가량의 기금이 축소될 것으로 추산한다. 2006년 전자카드제를 도입한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2005년 5억 1000만유로에 달했던 발매액이 지난해 2억 5800만유로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지원금 감소로 이어져 체육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스포츠계는 우려한다.

사감위를 관할하는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사행성 짙은 베팅에 대한 미성년자의 참여를 막고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베팅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전자카드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매출이 줄겠지만 사감위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9-06-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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