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적 타격 위협] 北, 새달 1~2일 도발 가능성… 연합사 ‘현미경 감시’

[北 군사적 타격 위협] 北, 새달 1~2일 도발 가능성… 연합사 ‘현미경 감시’

입력 2009-05-29 00:00
수정 2009-05-2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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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콘 2’ 상향조정 안팎

한·미연합사령부가 28일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대북 정보·감시·분석 자산이 총가동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북한 전역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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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백령도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해병대 장병들이 수송트럭을 타고 가면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 백령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긴장의 백령도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해병대 장병들이 수송트럭을 타고 가면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
백령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워치콘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4단계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1992년 10월 북한이 남북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3단계로 격상됐다. 이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3단계와 2단계를 수차례 오갔다.

이날 연합사의 워치콘 2로 발령한 것은 정전후 5번째다.

워치콘 2의 발령은 북한의 도발이 임박하거나 현저히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상 한반도에 발령되는 워치콘 3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번에 워치콘이 격상된 것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도발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총격전, 북측 전투기의 전술조치선(TAL) 침범 등 다양한 ‘무력 옵션’을 단발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측의 도발 시점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인 다음달 1, 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남측의 국제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계적인 빅이벤트인 ‘한·일 월드컵’이 열리고 있던 2002년 6월29일에 제2차 연평해전을 일으켰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을 선전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다음달 1, 2일을 군 자체적인 집중 감시기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한국 공군과 미군 U-2 고공전략정찰기의 정찰 범위를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기간 ‘정보·감시 전력’이 대거 증강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자들이 현재 핵과 미사일을 긴밀히 분석하고 있고 제주 정상회의 기간에는 한반도 전역 감시를 위해 미군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한 후 ‘무력 시위’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당일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튿날 추가로 미사일 3발을 쏘았다. 27일에는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군사적 타격”을 공언하고 서해 5개섬 수역의 안전항해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서해 NLL 인근에서는 중국 어선이 280여척, 북한 어선 170여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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