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오전 6시14~17분 사이 투신”

“노 前대통령 오전 6시14~17분 사이 투신”

입력 2009-05-28 00:00
수정 2009-05-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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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시간은 당초 경찰 발표보다 최소한 30여분 빠른 오전 6시14~17분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경호했던 청와대 이병춘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봉화산 정토원에 갔다가 부엉이바위로 돌아온 때는 오전 6시 47분이었다. 앞서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오전 6시45분쯤 투신했다고 발표했다.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은 투신할 때부터 발견되기까지 30분가량 혼자 있었던 셈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일 경찰의 1차 발표 때와는 크게 다른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 경호관이 부엉이바위에서 자리를 뜬 오전 6시14~17분 사이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투신 시점 등이 오락가락한 것과 관련, 이운우 경남청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청와대) 경호관의 위세가 심해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호관의 비협조로 수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조사 대상이) 청와대 경호관이다. 이들은 상급기관이라 경찰 지시는 잘 안 따른다. 서장들을 오라가라 하는데 누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수사 착수와 관련해서도 이 청장은 “지난 24일 봉하마을에 조문 갔다가 정토원 선진규 법사의 말을 듣고 선 법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곧바로 이 경호관에게도 연락했지만 이 경호관이 처음에는 거부했다.”면서 수사의 애로점을 털어놨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이후 24, 25, 27일 등 지금까지 네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5-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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