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외제차가 우르르

지리산 자락에 외제차가 우르르

입력 2009-05-22 00:00
수정 200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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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에 외제차가 몰려든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수입자동차 대수가 서울·경기보다 경남에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지리산 자락의 함양군에 외제차 등록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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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수입차가 가장 많이 신규 등록된 곳은 경남(총 2만 2959대)으로 전국 물량의 37%를 차지했다.이는 최대 수입차 시장인 서울(1만 5079대·24%),경기(1만 2451대 ·20%)보다 많다.이들 3개 지역의 등록 대수는 수입차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마산 창원 함양에 등록된 비율은 경남 수입차 등록 비중의 95%에 달해 2만대에 이르는 외제차가 지난해 신규 등록됐다.지난해 등록된 전국의 외제차 3대 중 1대는 이곳에서 등록됐다.

 함양 사람들이 인삼과 지리산 흑돼지로 떼돈을 벌어 이런 호사를 누리는 걸까.답은 ‘아니올시다.’

 외제차를 살 때 경남지역에서 등록하는 것이 돈이 덜 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든다는 설명이다.자동차 구입자는 현행 법상 신규 등록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공채를 사야 한다.매입 비율은 자동차 배기량에 따라 달리 매겨지고,자치단체마다 적용 비율이 다르다.

 경남지역은 이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경남은 배기량 2000㏄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취득가액의 7%가 적용돼 서울 경기지역의 3분의1에 불과하다.카즈의 김성철 연구원은 “1억짜리 차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등록 비용이 최대 1200만~1600만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원정 등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전국번호판제가 시행된 후 원정 등록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즉 서울·경기지역의 수입차 소유자들이 비용이 적게 드는 경남에 등록한다는 얘기다.

 마산 창원 함양 지역의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함양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3시간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고 마산·창원에는 대리점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강남 부자들의 원정 등록이 성행하고 있다고 단정하면 곤란하다.개인 소유주보다 리스 혹은 캐피탈 회사를 통해 할부로 자동차를 사는 법인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마산 창원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들은 “법인으로 등록하는 비율이 80~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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