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 65점·부동산학개론 55점 목표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제20회)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원가와 15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인 시험 특성상 5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합격을 노릴 수 있기 때문.지난 8일 ‘에듀윌’이 개최한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전략 설명회’를 찾아 전문가들이 말하는 1차 과목(부동산학개론·민법 및 민사특별법) 수험전략을 들어봤다.
지난 8일 에듀윌이 서울 구로동에서 개최한 ‘2009년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기초 이론·부동산 뉴스문제 득점해야
공인중개사 시험은 평균 60점 이상에 과목당 4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한다. 따라서 과거 수험생들은 민법에서 70~80점을 득점하고, 부동산학개론에서는 40~50점을 맞는 전략을 많이 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민법 시험이 어려워져 옛 전략대로 하다가는 낙방하기 십상이라고 조언했다. ‘민법 65점, 부동산학개론 55점 득점’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학개론은 55점이 목표인 만큼 이른바 ‘어려운 문제’로 불리는 계산 문제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산 문제에 매달리다가는 맞히지도 못하고 시험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신 기초 이론 문제는 꼭 맞히고, 평소 신문을 주의 깊게 봐 부동산 뉴스와 관련한 문제는 득점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한 입법예고 사안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민법 문제 90% 이상이 판례와 연관
수험생들이 민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 등을 보며 정리하라고 권했다. 또 총칙과 기본서를 공부하면서도 용어정리만 따로 해주는 강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민법에서 판례 공부는 필수다. 시험문제의 90% 이상이 판례와 연관해 출제되기 때문에 민법 조문 외에 판례집을 구입해 공부해야 한다.
김용태 에듀윌 원장은 “민법은 일상생활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딱딱한 법을 공부한다고 여기지 말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난이도 논란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난이도 논란이 가장 극에 달했던 때는 지난 2004년(제15회). 합격률이 0.7%에 불과해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항의했고, 결국 재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출제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은 당시 “항상 15%가량은 합격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난이도 논란은 2006년(제17회)과 2008년(제19회)에도 재현됐다. 2004년처럼 합격자 비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이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며 항의를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인중개사협회가 개입해 난도를 높였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지금보다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 40대 이상 수험생은 공부하는 데 크게 애를 먹는다.”면서 “출제기관도 다양한 연령대의 수험생이 골고루 합격할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관계자는 “출제 교수진에 전년도 문제를 참조해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09-05-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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