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같은 김치와 사랑에 빠졌죠”

“마술같은 김치와 사랑에 빠졌죠”

입력 2009-05-09 00:00
수정 2009-05-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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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의 밤’ 참석 콜린 파월 전 美국무장관 김치예찬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김치 예찬론을 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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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 윌라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는 미국내 유명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왼쪽) 주미 한국대사, 콜린 파월(왼쪽에서 네 번째) 전 미 국무장관, 찰스 랭글(오른쪽에서 세 번째) 미 하원 세출위원회 위원장, 임성준(오른쪽)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 윌라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는 미국내 유명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왼쪽) 주미 한국대사, 콜린 파월(왼쪽에서 네 번째) 전 미 국무장관, 찰스 랭글(오른쪽에서 세 번째) 미 하원 세출위원회 위원장, 임성준(오른쪽)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파월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저녁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워싱턴 시내 윌라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주최한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 참석, 축하연설에서 한국 김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파월 전 장관은 “36년 전 한국에 근무하면서 한국 음식을 처음 맛보았는데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운을 뗀 뒤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펴낸 자서전에서 한 챕터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과 한국음식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한국의 김치는 마술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음식으로 한국 문화의 핵심이라고 썼다.”고 소개했다.

미국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 치즈를 연발하듯 한국인들은 김치라고 말하고, 첫 한국인 우주인이 우주에 가지고 간 음식도 바로 김치였다며 한국인과 김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파월 전 장관은 이어 “주한 미군도 김치를 좋아하지만 한국인들과는 다른 의미로 김치라는 단어를 쓴다.”면서 “주한 미군들 사이에서는 골칫거리가 생겼다고 할 때 문제라는 표현 대신 김치를 쓴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의 살을 에는 1월 추위를 잊을 수 없다면서 추위와 김치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미군은 방한복에 장갑, 군화 등을 껴입고 나서도 춥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은 잠바와 야구모자에 운동화 차림으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비결을 물어 보니 “김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김치 때문에 한국인들은 추위도 모르는 것 같다.”며 끝없는 김치 예찬론을 이어갔다.

이날 한국 음식의 날 행사에는 파월 전 국무장관 이외에 로린 마젤 뉴욕필하모닉 지휘자,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 세출위원회 위원장, 댄 버튼(공화·인디애나) 하원의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학 부설 한미연구소 소장,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등 미 각계 유명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kmkim@seoul.co.kr
2009-05-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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