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자식에게 집이라도 주고 싶어서…”

권양숙 여사 “자식에게 집이라도 주고 싶어서…”

입력 2009-05-08 00:00
수정 2009-05-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정리해서 검찰에 이메일로 제출했다.

이미지 확대
권양숙 여사
권양숙 여사
 그동안 “밝힐 수 없다.”고 했다가 검찰 소환 뒤에 정리해서 알려주겠다고 한 돈의 사용처는 아들 노건호 씨와 딸 노정연 씨의 미국 체류비와 빚 청산에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10쪽 분량의 이메일로 제출한 100만 달러의 사용처로 우선 38만 달러는 미국에 있던 아들 노건호 씨와 딸 노정연 씨의 생활비로 건네졌다.

 일부는 남매에게 계좌로 송금됐고 나머지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직접 줬다.

 권양숙 여사는 “자식들을 미국에 보내놓고 어미된 사람으로서 해준 것이 없어 늘 마음에 빚이 있었고 집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또 “아들에게 집을 사라며 돈을 줬지만 아들은 대통령인 아버지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기숙사로 들어 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건호씨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2년차이던 지난해 4월쯤 학교 기숙사에서 실리콘밸리의 월세 3600달러(당시 환율로 360만원)짜리 주택으로 이사했다.

 또 나머지 60만 달러 정도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졌던 빚을 갚는데 썼다고 덧붙였다.

 돈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고, 얼마 뒤 정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받았다며 100만 달러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권 여사는 “집안 살림은 자신이 도맡아 했던데다 노 전 대통령에게 말하면 화낼 것이 뻔해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을 검토한 다음, 다음주 초 까지 권 여사를 비공개로 소환한 뒤 다음주 중반 이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