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정 “미네르바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

윤 재정 “미네르바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

입력 2009-04-23 00:00
수정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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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같은 이가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0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윤 장관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미네르바 사건에 대해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에 맞지 않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라고 비판했다.그러나 윤 장관의 발언이 적절한지 여부를 둘러싸고 또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는 “미네르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하면서 말문을 열었다.윤 장관은 “미네르바는 언론이 키웠고, 정부도 도왔다.”며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언론과 정부 둘 다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미네르바 사건을 “사회적 병리 현상”이라고 평가한 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육박하고 정치ㆍ사회적으로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을사조약 후 이준 열사가 고종의 밀서를 갖고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회의장에도 못 들어갔던 역사를 언급하면서 “그랬던 나라가 지금 선진·신흥 20개국(G20) 의장국이 돼 회의를 개최한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가.이런 나라에 미네르바가 돌아다녀서 되겠느냐.그런 생각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윤 장관의 발언을 뒤늦게 접한 네티즌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고 있다.

 ’Mimesis’란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정부는 그런 데 신경쓰지 않아야 정상아닌가.”라며 “미네르바에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shiningzeus’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 글 쓴 것을 가지고 나라 경제가 흔들린다고 하는 구조가 더 창피하다.”며 “그런 일로 구속시킨 정부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G20 소속 국가의 민주주의 탄압이 더 수치스럽다.”(pjs798) “사회구성원으로서 진정성를 가지고 외치는 자에게 억지로 입 다물게 하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smileinmoon)처럼 윤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이 다수였다.

 한편 그는 이 자리에서 “하반기 2차 추경은 지금 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가능하면 1차 추경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통화 긴축정책에 대해서도 “지난 3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4%에 달하고 있으며 실업자가 95만명을 넘어 100만 실업자 시대를 앞두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지금은 통화 긴축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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