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입력 2009-04-17 00:00
수정 2009-04-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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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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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봉하 16일 오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에서 6시간가량 머물다 무거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긴장의 봉하 16일 오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에서 6시간가량 머물다 무거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문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사저를 방문해 사저 안에서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10분쯤 돌아갔다.

검찰 수사망이 조여지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분위기에서 봉하마을을 찾는 ‘친노 인사’들의 발길이 뜸해진 점을 고려하면 문 전 실장이 이날 사저를 찾은 것은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대책을 의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실장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엿새 만이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지난 10일 처음 사저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11일 권양숙 여사가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문 전 실장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저 계단을 올라갔고, 사저 현관 안쪽으로 누군가에게 밝게 인사를 건넨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문 전 실장과 노 전 대통령, 권 여사 세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오찬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사저에 고립돼 있어 외부소식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문 전 비서실장이 지인들의 소식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검찰 소환에 대비해 많은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날 문 전 실장의 방문에 대해 외부에서 친노 인사들과 협의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검찰의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와 협의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회색 계열의 윗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문 전 실장은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봉하마을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문 전 실장은 돌아갈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웃으면서 손을 내젓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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