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 前대통령, 소환대비 숨고르기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 前대통령, 소환대비 숨고르기

입력 2009-04-16 00:00
수정 2009-04-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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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책 읽으며 시간 보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1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는 검찰 조사를 대비해 하나씩 준비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에는 비서관과 경호원 등 사저 근무자들이 마당을 청소하는 등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사건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소환에 대비한) 적절한 조치와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사저 안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6시쯤 노 전 대통령은 카메라기자 수십명이 사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사저 뒷마당을 5분쯤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는 뒷마당 나무그늘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김 비서관은 전날 검찰에 재소환됐다가 귀가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사저를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사저를 방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취재진들의 봉하마을 취재열기도 다소 식은 모습이다.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 사과문 발표 후 봉하마을에 상주하며 사저를 향해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기다리던 취재진 숫자는 그동안 50여명에서 이날은 30여명으로 줄었다.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사저 주변 골목길과 봉화산 정상 등에 카메라 장비를 설치해 놓고 기다리는 취재진의 모습에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방문객 김모(69)씨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부터는 사저 안에서만 왔다갔다 한다더라.”며 사저 안의 움직임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04-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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