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위기의 민주 지도부 교체·조기전대론

‘잇단 악재’ 위기의 민주 지도부 교체·조기전대론

입력 2009-04-10 00:00
수정 2009-04-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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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이르면 10일 무소속 출마 선언

4·29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르면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당내 지지 기반인 386 출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워낙 거세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일부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까지 거론하며 정 대표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당내 비주류 연합인 민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9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 갈등이 지도부 책임론으로 비화한 양상이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선관위 후보 등록이 14일 시작되고, 공천을 확정하는 당무위원회가 10일 열리는 등 물리적 일정을 고려하면 정 전 장관이 이르면 10일 여의도 당사 등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 작업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홍영표(52)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지만, 갈등의 진앙지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 대해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나마 부평을도 진보진영 연대의 균열이라는 갈등의 소지를 안게 됐다. 홍 후보는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차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뒤 노동운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 시민사회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산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당초 부평을 재선거에서 연대를 모색하던 민주노동당은 홍 후보의 한·미 FTA 국내대책본부장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홍 후보가 서민경제 파탄을 부른 한·미 FTA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부평을 현지의 GM대우 노조와 연계해 낙선 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주 덕진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정 전 장관의 대항마로 대북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내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재·보선에 명운을 건 정 대표로선 ‘산 넘어 산’이다. 정 대표는 “난 매사에 조급해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당을 위해서 하는 일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모든 책임은 대표인 내가 지고 갈 것”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잃고 있는 마당에 당 안팎의 분란까지 떠안고 있는 정 대표가 특유의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2009-04-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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