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집안에 가둬놓겠다는 거냐”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집안에 가둬놓겠다는 거냐”

입력 2009-04-10 00:00
수정 2009-04-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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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측 촬영자제 문자 메시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9일에도 노 전 대통령은 하루종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안에서 머물렀다. 이날 오후 사저 옆 봉화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사저 안에서 잠깐 걷는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뒤 노 전 대통령 측은 치열한 취재경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봉하공지’라는 제목으로 “사저 내부는 사적 생활공간입니다. 사저 내부 촬영 자제를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내외께서 사저 내부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사적인 영역으로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노 전 대통령 내외를) 집안에 가둬 놓겠다는 것”이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5분쯤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 거리로 300여m쯤 떨어진 봉화산 정토원 인근에서 불이 났으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마을쪽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소방헬기 9대와 공무원, 소방대원, 노 전 대통령 사저 등의 경비를 담당하는 전경 등 모두 30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한 주민은 “봉화산에 가끔 불이 났지만 하필 어수선한 이 시기에 불이나 마음이 안 좋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한탄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04-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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