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입력 2009-03-31 00:00
수정 200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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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우성’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자,후쿠야마 마사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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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마사하루
후쿠야마 마사하루
 후쿠야마는 새달 9일 개봉을 앞둔 ‘용의자 X의 헌신’에서 ‘탐정 갈릴레오’로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 역으로 국내 스크린을 두드린다.

●너무 늦게 찾아온 죄

 일단 그는 무릎 꿇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국내 팬들 앞에 너무 늦게 찾아왔다.1990년 싱글 앨범 ‘추억의 빗속’으로 데뷔를 한 뒤 20년이 지나서야 한국 팬들에 ‘정식으로’ 인사를 하다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하지만 이번 작품이 그의 첫 영화 주연작이니 너무 서운해하지는 말자.

 그에 대한 소개는 ‘일본의 정우성’ 정도로 간추려진다.미끈하게 빼어난 외모가 정우성을 닮았다 하여 붙은 별명이다.그러나 ‘놈놈놈’에서의 잘 빠진 정우성을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그도 그럴 것이 올해 나이 40세가 된 후쿠야마의 볼에는 ‘세월의 흐름’이 묻어있기 때문이다.국내 팬들이 십수년 기다리는 동안 후쿠야마의 탱탱하던 피부는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밑으로 처지기 시작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죄

 또 하나 후쿠야마를 따라다니는 말로 ‘기무라 타쿠야와 쌍벽을 이루는’이라는 수식어가 있다.기무라가 ‘최고의 일본 남성’으로 불린 반면,후쿠야마는 ‘그와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로 존재했다.김타쿠(기무라 타쿠야의 애칭)씨가 십수년동안 일본에서 ‘좋아하는 남자’ 1위를 독차지하는 동안,‘마샤’(후쿠야마의 애칭)는 늘 2위였다.이 남자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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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마사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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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후쿠야마는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TV 드라마 ‘옥상 아래’,‘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어’,‘퍼펙트러브’,‘미녀와야수’ 등에서 연기의 보폭을 넓혀왔다.2007년 드라마 ‘갈릴레오’가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영화 ‘용의자 X의 헌신’도 370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기만성형’인 후쿠야마의 그릇이 거의 완성돼가는 느낌이 든다.

 후쿠야마를 한 번이라도 본 여성들은 누구나 그의 지적인 이미지에 흠뻑 빠져버리게 된다.특히 드라마 ‘갈릴레오’와 ‘용의자 X의 헌신’에서 그가 보여준 ‘천재 물리학자’ 캐릭터에는 후쿠야마만이 할 수 있는 지성미와 날카로움이 넘쳐흐른다.

 중저음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움이 가득하다.지금까지 배우보다 가수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해 온 그의 주무기이다.2000년 발표한 싱글 ‘사쿠라자카’는 200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2003년 ‘무지개/해바라기/그 모든 것’ 또한 밀리언셀러가 됐다.

 입술만 움직이는 ‘부자연스러운’ 웃음 또한 그만의 매력 포인트로 기무라와는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방한을 하지 않은 죄

 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영화 개봉과 맞춰 ‘한국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톰 크루즈도 다녀간 나라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이번만큼은 봐주자.후쿠야마는 최근 기무라를 제치고 2010년 방영 예정인 ‘료마전’이라는 TV시대극의 주인공을 따냈다고 한다.연기자로서 더 바빠질 그의 모습을 기대하며,조금 더 기다려주자.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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