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광고계 거물 자서전서 밝혀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첫 만남은 불꽃 튀는 ‘선수들의 각축전’이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모델 겸 가수 출신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대면을 주선한 프랑스 광고계 거물 자크 세겔라(75)가 이번주 펴낸 자서전에서 밝힌 내용이다. 세겔라는 “이들의 만남은 두 거친 야수(beast)들의 예상치 못한 유혹 게임이었다.”며 이 떠들썩한 커플의 로맨스를 풀어놨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결전의 날은 2007년 11월 13일. 세겔라의 집에 느지막이 나타난 사르코지는 브루니를 처음 보는 순간 ‘자석’처럼 끌려들어갔다. 브루니가 “당신이 여성 편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를 떠보자, 사르코지는 “당신보다 내 명성이 나쁘진 않다. 우린 닮은 점이 많아 당신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눈치챈 손님들이 조용해지자, 사르코지는 “우리는 곧 약혼을 발표하고 마릴린 먼로와 존 F 케네디보다 더 좋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즉석 청혼을 감행했다. 브루니는 “약혼이요? 절대 안 돼요. 난 이제부터 내게 아이를 주는 남자하고만 살 생각이에요.”라고 튕겼다. 이에 사르코지는 “내가 벌써 자식을 5명이나 키웠는데 6명은 왜 안 되겠냐.”며 브루니의 귀에 유혹의 말을 속삭였다. “내 입술에 키스할 만큼 당신은 대담하지 못하군요.”
이렇게 ‘밀고 당기기’를 벌이던 두 사람은 7주 뒤 결혼에 골인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천생연분”이라는 게 세겔라의 전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2-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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