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기고’ K씨 “박씨는 모르는 이”… 檢 “믿을 수 없어”
자신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했던 K씨가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구속된 박대성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고 신동아 최신호가 18일 보도했다.하지만 검찰이 신동아에 게재된 ‘미네르바는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는 기사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밝혀 미네르바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증폭될 전망이다.
신동아 2월호에 따르면 K씨는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환율 급등과 경기변동을 예측한 미네르바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K씨는 “2007년 12월 말부터 500여건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밝혔다. 자신이 주로 글을 썼지만 자신이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글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의 4개 파트로 나누어 활동했으며 자신은 해외 분야를 맡았다고 했다. 그는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금융업에 종사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성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대성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박대성씨의 기소 사유로 든 12월29일의 글(‘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에 대해 K씨는 “그 글이 올라왔을 때 나는 외국에 있었다. 나중에 그걸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고 밝혔다. K씨는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힘없고 배 고픈 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신동아 2월호 기사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것도 없고, 미네르바가 팀이라는 주장도 믿을 수 없다.”면서 “(향후 수사의 방향은) 후임 3차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19일자로 법무부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에서 김주선 마약조직범죄수사 부장도 보직을 옮기는 등 박씨를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지휘라인이 교체될 예정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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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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