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나의 마음 역시 그들을 따라 떠돌았던 것 같다.나에게 시란,문학이란 그런 마음의 방랑을 하나의 언어로 매달아 놓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그러나 마음은 잡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이어서,언제나 막막한 언어만 과거의 유물처럼 내 앞에 놓일 뿐이다.다만 나는 그 짧은 순간 아주 잠시 머무르는 시인의 마음을 붙잡고 싶고,그로 인해 내가 위로를 받은 것처럼 나의 글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늘 떠도는 사람들의,시인들의 마음과 내가 만나는 공명의 순간,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아무 것도 남지 않을지도 모를 짧은 그 순간을 기념하는 글을 쓰고 싶다.
부족한 글을 너그러이 감싸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늘 애정으로,질책으로 이끌어주시는 오세영,신범순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학문의 길에서 동료로,스승으로 함께 했던 나의 모든 친구들에게 사랑을 전한다.철없는 둘째 딸의 인생길을 걱정하느라 마음 편하실 날이 없는 어머니께 이 순간의 감사와 영광을 온전히 돌려드리고 싶다.
■ 약력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졸업
-서울대 국문과 박사 과정 수료
2009-01-05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