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수장들 ‘F학점’

경제부처수장들 ‘F학점’

입력 2008-12-29 00:00
수정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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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교수 82명 설문조사

이명박 정부 경제부처 수장들의 업무수행 능력이 낙제점에 해당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그 중에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장 빨리 교체해야 할 인물로 꼽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이명박 정부 경제부처 수장들의 업무에 대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지난 15~19일 경제·경영 전공 대학교수 등 82명의 전문가에게 이메일로 조사했다.

●이성태 한은총재 제외 평균1.92점

경실련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전광우 금융위원장,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7명의 경제브레인의 업무수행 정도를 1~5점으로 나눠 물어본 결과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평점 평균은 1.92점으로 F학점에 해당했다.가장 점수가 낮은 이는 강만수 장관(1.39점)이었고 정종환 장관(1.69점),박병원 수석(1.92점)이 그 뒤를 이었다.최고점을 받은 이는 의외로 이성태 총재(3.04)였다.금융통화정책에서 한국은행의 본분을 지키며 독립적인 태도를 견지한 데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경실련은 전했다.

●시대착오적 상황인식 가장 큰 문제

강만수 장관의 업무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80명)들은 “강 장관이 낡고 시대착오적인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첫 번째(47명)로 들었다.또 “장관으로서 시장참여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47명에 이르렀다.강 장관은 반드시 교체돼야 할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도 219점을 받아 ‘교체대상 1순위’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이어 정종환 장관과 전광우 위원장 등이 높은 비율로 지목됐다.한편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가장 적절한 인물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31.7%),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26.3%),김종인 전 국회의원(15%) 등이었다.양혁승(연세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현 경제팀 장관들이 공통적으로 시대착오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신뢰를 잃은 경제팀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08-12-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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