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잇몸병 어른만 걸린다고? 요즘엔 애들도 많아요

입력 2008-12-20 00:00
수정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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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고교생 13%가 치주질환 등 앓아

흔히 성인 질환으로 알려진 잇몸병이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들에게서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오치과 네트워크는 2007년부터 1년 동안 서울에 사는 중·고교생(13∼19세) 1350명을 대상으로 잇몸질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전체의 13%인 177명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잇몸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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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지는 않지만 관리가 필요한 잇몸병을 가진 학생도 절반에 달했다.그런가 하면 15∼19세 청소년들 중에서 치석 제거나 잇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990년 32%이던 것이 2000년에는 43%로 늘었으며,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서도 12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경미한 수준 이상의 치주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주염은 잇몸병 초기 단계인 치은염이 생긴 이후 5∼10년 동안 진행되다가 치주염으로 발전하지만 개인적인 유전적 특상과 흡연 여부,식사 및 치아괸리 등 생활습관에 따라 1년 만에 치주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태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고질화

소아청소년기 잇몸병은 대부분 치태가 원인이다.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가 생기면 염증이 시작되고,점차 잇몸 색과 모양,길이 등 형태가 변한다.잇몸에서 피나 열도 나기 시작한다.이때는 치태만 제거해도 대부분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그러나 치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깊어지면서 치주염으로 발전해 고질화한다.

전문의들은 “소아청소년기의 치은염을 방치할 경우 6∼10년 사이에 치아를 잃을 수 있는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60% 이상”이라며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 가벼운 치은염이 빠르면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태는 어떻게 생기나

그러면 잇몸병의 치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 부족과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식생활 습관,흡연,스트레스가 꼽힌다.

특히 식생활 변화는 잇몸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소아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 자주 노출돼 치열부터 잇몸질환까지 많은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특히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은 씹는 힘이 적게 들면서 턱뼈의 발달을 저해,치열이 흐트러지고,이 때문에 양치관리가 어려워 치태 제거가 힘들어진다.또 섬유질 섭취가 줄면서 음식물에 의한 자연세정력이 떨어져 구강청결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구강이 불결하면 세균막인 치태가 쌓이고,이 치태가 엉겨붙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청소년기의 흡연도 문제.최근 중학교 3년생들의 흡연율이 12.2%로 1년 전보다 1.5%나 증가했다.특히 여학생 흡연율은 8.3%로,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 5.5%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런 흡연추세와 잇몸질환 발생률은 비례한다.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 유해성분이 구강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혈류 속도를 떨어뜨려 잇몸 염증을 일으키며,치유속도를 감소시키며 뼈 재생도 막는다.

스트레스 영향도 크다.공부하느라 수면시간이 주는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작용,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세균에 감염된다.이런 경우에는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염증을 고질화한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법 익혀야

잇몸병은 한번 시작되면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청소년들은 다르다.잇몸병이 시작된 단계이고,원인이 치태라면 스케일링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성인은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진행되고,잇몸조직 속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번진 경우가 많아 회복이 어렵지만,소아청소년기는 대부분 잇몸조직까지 염증이 퍼지지 않아 치료가 비교적 쉽다.또 생활습관도 오래 지속해 온 것이 아니어서 치료를 병행하면서 식생활과 흡연,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기도 쉽다.

스케일링 등 정기적인 치과관리도 중요하다.스케일링은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부터 하는 게 좋다.특히 처음 나온 영구치 어금니인 대구치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쉽게 썩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 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는 스케일링이 필요없다고 여기나 영구치가 나온 후 2년 뒤인 만 8세부터는 매년 어금니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며 “더불어 어릴 때부터 바른 양치법을 익혀 치태를 관리해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지오치과네트워크 명우천·이승범 원장
2008-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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