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제수학자대회’ 개최 나선 박형주 위원장


한국이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최대 학술대회 ICM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박형주(45) 2014 ICM 유치위원회 위원장(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은 17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유치설명회에서 “ICM 유치와 개최는 한국 기초과학의 역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1897년 스위스에서 처음 열린 ICM은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며 전 세계 100여개국 최정상의 수학자들이 모이는 ‘별들의 잔치’다.
특히 대회기간 중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에 전 세계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40세 이전의 수학자에게만 수여되기 때문에 매년 시상하는 노벨상보다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919년 결성된 IMU는 68개의 회원국을 수준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최상위인 5등급은 G8과 이스라엘,중국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1981년 가입한 한국은 1993년에야 2등급이 됐지만 지난해 ‘10년 만에 논문수가 2배 이상 늘어난 단 세 개의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해 사상 처음으로 두 개 등급이 한꺼번에 올라 4등급이 됐다.현재 한국 수학계의 수준은 12위권으로 평가된다.
ICM 2014 유치를 신청한 국가는 한국과 브라질,캐나다,싱가포르 등 4개국이며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브라질이다.
박 교수는 “브라질이 유독 수학에 강세를 보여왔고 전전임 수학연맹 회장이 브라질 출신이어서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한국 유치위원회측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을 초청하는 ‘개도국 여비지원 프로그램(ICM Cor porate Travel Fellowship Fund)’과 ‘북한 분산개최’를 내세우고 있다.박 교수는 “ICM을 전후로 40~60여개의 위성 학술대회가 개최되는데 이 중 2~3개를 북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며 “자비로는 도저히 올 수 없는 개발도상국 학자 1000명을 초청하는 획기적인 공약이 연맹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MU는 2009년 초 개최 신청지 실사를 마친 뒤 4월 말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연맹 11인 집행위원회에서 개최지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12-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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