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아가 한수위”

“역시 연아가 한수위”

최병규 기자
입력 2008-11-17 00:00
수정 2008-11-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사다(마오)는 역시 연아보다 한 수 아래.” 16일 새벽 끝난 08~0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대회(파리·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2위에 그친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를 지켜본 국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김연아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는 지난 15일 첫 날 쇼프프로그램에서 58.12를 받은 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09.47로 부진, 합계 167.59로 2위에 그쳤다.
이미지 확대


특히 프리의 경우 자신의 최고 점수가 133.13인 걸 감안하면 무려 25점 가까이 낮은 형편없는 성적이다. 물론 김연아가 2개 그랑프리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뒤 시즌 첫 대회에 출전해 바짝 긴장한 데다 예상보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을 백번 고려해도 “오늘 연기는 잊고 싶다.”는 아사다 자신의 말처럼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피겨 싱글은 범실을 줄이는 싸움이다. 정해진 최고점은 없지만 얼마만큼 자신의 연기 과제를 기량과 연기로 극대화시키느냐가 관건. 또 추상 같은 9명 패널(심판)들의 눈초리를 더욱 번득이게 하는 실수를 줄이는 건 피겨 선수 모두가 짊어진 짐이다. 물론, 김연아도 지난 3차대회(차이나컵)에서 자신의 특기인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오심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아사다의 경우 여지없는 범실 투성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줄곧 지적받아온 러츠점프에서 ‘롱 에지(wrong edge)’에 이어 회전수 부족을 여전히 반복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 뒤 두 발로 빙판을 딛는 ‘투풋’까지 저질렀다. 점프에 관한 한 그가 김연아를 따라잡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둘의 시즌 첫 대회 쇼트프로그램 기술 요소 점수(표 참고)를 비교하면 금세 드러난다. 요소별 가산점을 얼마나 버느냐가 성적의 잣대. 아사다는 더블악셀과 스핀에서 김연아를 앞질렀을 뿐 가산점은 김연아의 절반에 그쳤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점프에 고뇌하던 아사다가 설마했던 대패를 안았다.”면서 “일본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도 여왕의 미소는 볼 수 없었다.100%에는 아직 멀었다.”고 탄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11-17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