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 갈라 낳은 세쌍둥이가 사실은 손녀들”

“내 배 갈라 낳은 세쌍둥이가 사실은 손녀들”

입력 2008-11-14 00:00
수정 200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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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하이오주 우스터에 사는 자시 달렌버그(56)는 지난달 11일 제왕절개 수술로 딸 세쌍둥이를 낳았다.12일 AP통신이 뒤늦게 전한 바에 따르면 첫째 가브리엘라 클레어와 둘째로 카르미나 앤은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막내 엘리자베스 자실린은 뒤늦게 이 세상에 나왔다.하지만 앞의 이름들은 모두 미들 네임까지만이다.이들의 라스트 네임은 코세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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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된 일일까.달렌버그의 딸 킴과 조 코세노 부부는 3년 전 결혼했지만 이전 결혼에서 아이를 둘이나 낳은 킴이 자궁절제술을 받아 애를 가질 수 없었다.둘은 입양을 기다렸지만 쉽지 않았다.딸을 넷이나 낳았던 달렌버그는 딸 부부의 고민을 전해듣고 대리모가 되겠다고 나섰다.

 킴과 조의 수정란이 달렌버그의 자궁 속에 착상됐다.달렌버그는 그 나이에 임신을 한다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난 정말 늘 건강했어요.심리 테스트를 포함해 건강 검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라면서 “세쌍둥이인 것을 알고서 나흘 동안은 진짜로 걱정했지만 금방 잊어먹었어요.”라고 말했다.

 출산 예정일보다 2개월 먼저 세상에 나온 세쌍둥이는 모두 무게가 3파운드도 나가지 않아 여태껏 병원에 있었다.

 코세노는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병원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건강히 지내고 있으며 엘리자베스가 셋 가운데 가장 먼저 퇴원해 집에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시험관 아기 시술을 주도한 로버트 키위 박사는 56세에 아이를 낳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대리모의 전형은 아이를 가진 적이 있는 젊고 건강한 여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달렌버그는 출산을 앞두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자궁을 튼튼히 하기 위해 호르몬 요법을 받았고 세쌍둥이 중의 한 명이 적정한 크기로 자라지 않는 것이 확인됐을 때까지 31주 동안 애를 뱃속에 갖고 있었다.키위 박사는 “우리는 갖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재빠르게 행동해왔다.”며 “세쌍둥이 모두 잘 해냈다.”고 말했다.

 31세부터 36세까지 네 딸을 둔 달렌버그는 조산만 아니었다면 자연분만을 강력히 원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키위 박사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그랬을 것이라고 동조했다.달렌버그는 “어떻게 될지 잘 알기 때문에 난 또 임신하고 싶어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킴도 “우리는 어머니에게 다시 그 일을 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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