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사진공개’는 체제 동요 우려 때문”

“北 ‘김정일 사진공개’는 체제 동요 우려 때문”

입력 2008-11-11 00:00
수정 2008-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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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유일 독재체제가 흔들릴까 초조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외교·안보통인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최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이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김정일이 건재하다는 노동당 논평은 북한의 내부 단속용”이라며 “노동당은 김정일의 현황과 북한의 어려움 등이 알려지면 북한 주민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에 대해 “90% 이상 조작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사진 조작의 근거로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한 축구경기장에 관람객이 한 명도 없다는 점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개의 사진이 머리·이마 모양이 다르다는 점 ▲김 위원장이 앉아있는 축구 관람 부스와 축구장 주변 풍경이 서로 다르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이 사진은 김 위원장이 나와서 사진을 찍을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거듭 주장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62)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장성택 만큼 북한에서 경제·군사적으로 실세를 쥐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성택을 “단순한 인척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그는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혁명자금을 만드는 군정경제를 오랫동안 담당했으며 국가안전보위부 부장 등 주요 요직에 있었다.또 북한군 중장인 동생을 통해 군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전제로 “현재 북한은 군부 집단 지도체제를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성택이 김 위원장의 아들 3명 중 한 명을 끼고 권력을 장악한 상태에서 국방위원회 호위총국(김 위원장의 경호부대)의 윤장군,비서실 김기남 등이 보좌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집단 지도체제에서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말을 받아 (군부)에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오바마 정권의 출범 이후 북미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강화할 것 이라는 관측과 관련,“아직 취임도 안한 오바마가 한미관계 보다 북미관계를 우선시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미국이 우리를 제치고 북한과 내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미국이 한국보다 북한과 가까워져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핵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도와준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일축한 뒤 “북한의 의도는 딱 하나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특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등 일부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하는 것과 관련 “정부가 하지 말라고 계속 압력을 놓고 있지만 민간단체들이 스스로 나서서 보내는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전단 살포를 막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나오겠는가.‘쇠고기 집회는 잡아가두지 않으면서 왜 우리는 가두느냐’며 반발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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