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환풍기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기를 만들기로 해 화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4월 지하철 역사 환기구 바람과 전동차가 달릴 때 생기는 주행풍(走行風)으로 전기를 만드는 ‘도시철도 시설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12월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 두 곳에 시범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시범 운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 내년부터 본격적인 풍력발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9월 한 달간 실시한 지하철 을지로 3가역 환기구의 풍속에 대한 조사 결과 풍력발전이 가능한 초당 4m를 훨씬 뛰어넘어 8.4~10m의 바람이 부는 등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하철 1~4호선 구간에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환기구는 모두 586곳으로 조사됐다. 환기구 1곳당 풍력발전기 15기를 설치할 수 있고 1기당 설치비용은 340만원이다. 이번 풍력발전의 사업비는 모두 298억 8600만원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 설비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6400㎾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76억 7200만원의 수입을 올려 4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서울메트로는 예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8-10-30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