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8] 수원·전남 오늘 하우젠컵 결승서 격돌

[프로축구 2008] 수원·전남 오늘 하우젠컵 결승서 격돌

임병선 기자
입력 2008-10-22 00:00
업데이트 2008-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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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빠진 ‘명가’ 분위기 탄 ‘잡초’

이보다 어색할 수 없었다. 서울 경신고 5년 선후배로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하우젠컵 결승에서 맞붙는 차범근(55) 수원 감독과 박항서(49) 전남 감독이 나란히 앉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는 어색함만이 돌았다. 선수로, 지도자로, 방송 해설자로 화려한 길을 걸어온 차 감독의 얼굴엔 여전히 소년의 기운이 어린 반면, 이른바 잡초 인생을 살아온 후배 박 감독의 머리숱은 쉬 찾아보기 힘들어 묘하게 대비됐다. 기자들이 인연을 캐묻자 두 감독은 어색한 겸사(謙辭)로 비껴갔다.

두 팀 모두 단기전 승부에 강한 면모

고교 선후배가 지휘봉을 잡은 두 팀은 단판승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똑닮았다. 수원은 컵대회 5회 우승 경력을, 전남은 축구협회(FA)컵 3회 우승에 빛난다. 현재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수원(승점 47)이 11위로 처진 전남(승점 25)에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윗길이지만 팀 분위기는 정반대.

전남은 최근 4연승(컵대회 2승 포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 감독은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곽태휘가 복귀하고 용병 수비수 헤나또를 영입하면서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스트라이커 신영록마저 허벅지 근육을 다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격돌을 앞두고 이틀 합숙을 강행할 정도로 다급하다. 배기종 등 ‘특급 2군’과 주장 송종국 등 고참들의 열정을 앞세워 포항전 승부차기 승리를 포함, 최근 3연승을 거둔 저력이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차 감독은 “팀 상태가 이상적이진 않지만 그동안 기회를 가져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장담했다.

서동현 찌르고 곽태휘 막고

이날 격돌에선 브라질 출신 골잡이 에두(수원·32경기 14골)와 슈바(전남·19경기 10골)의 자존심 대결이 하이라이트. 후반기 슈바의 결정력이 빛을 발하며 전남의 공수 짜임새가 높아졌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관건.

조커 투입이 예상되는 서동현(수원·31경기 12골)과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곽태휘가 서동현을 막다가 어떻게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느냐가 박 감독 전술 운용의 결정적인 대목 가운데 하나.

컵대회 결승은 90분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전후반 15분씩을 치르고 그래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로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을 가린다.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10-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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