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라쿠텐의 노무라 가쓰야(73) 감독이 WBC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 수석 코치를 자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의 유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일본야구의 전설적 타자이자 대표적 명장으로 꼽히는 노무라 감독이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 것.
‘호시노 재팬’의 참패에 대해 “호시노 감독 주위에는 ‘예스맨’밖에 없다. 의좋은 코칭스태프일 뿐”이라고 꼬집은 노무라 감독은 “호시노 감독에게 리벤지(복수) 기회를 줘야 한다. 수석 코치가 필요하다면 내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올림픽 3,4위전에서 미국에 패한 뒤 일본 내에서는 호시노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야구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과 한신의 사카이 신야 구단주 등의 지원 사격으로 경질 가능성은 옅어졌지만 당분간 잡음은 끊이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다부치 고이치 타격코치와 야마모토 고지 주루·수비코치 등 호시노 감독의 대학 동기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데 대해 비판이 집중됐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날 일본으로 떠났다. 이승엽은 “일단 2군에서 기다리고 최선을 다해 1군 진입을 준비하겠다(요미우리는 알렉스 라미레스, 마크 크룬, 세스 그레이싱어, 에드워드 번사이드 등 1군 용병 쿼터가 꽉 찬 상황).”면서 “몸과 마음이 된다면 내년 WBC에도 나가고 싶다. 그 다음에는 태극마크를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