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스타감독들 중간성적표…강우석 ‘∧∧’ 이준익 ‘ㅜㅜ’

올여름 스타감독들 중간성적표…강우석 ‘∧∧’ 이준익 ‘ㅜㅜ’

이은주 기자
입력 2008-08-16 00:00
수정 2008-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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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감독들의 귀환으로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올 여름 극장가. 저마다 한국영화 부활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과거 ‘감독은 연출만 잘하면 된다.’고 뒤로 한발 빼던 관행과 달리 요즘 감독들은 각종 인터뷰를 비롯, 무대인사, 이벤트 참여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35억∼40억원 수준. 여기에 필름 프린트와 홍보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총제작비는 대략 60억원선에 이른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보면 평균적인 한국영화들은 20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따질 수만 없지만, 감독이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여름 스타 감독들의 복귀작 중에 제작비 대비 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 1-1)이다. 총제작비 60억원이 들어간 이 영화는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을 두배 가까이 뛰어넘는 450만 관객을 동원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당초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지명타자로 선발된 강 감독은 영화 개봉 한달 전인 5월부터 주연배우 설경구와 함께 각종 인터뷰를 쏟아내며 영화 홍보에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강철중’이 길을 잘 터야 ‘놈놈놈’‘님은 먼곳에’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잘 된다.”는 강 감독의 바람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을 뿐이다. 한국영화 부활의 시험대로 여겨졌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거뒀다. 총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놈놈놈’은 다음주 중 손익분기점인 65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놈놈놈’은 ‘서사의 부재’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강한 오락성을 무기로 10∼20대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당초 기대인 천만에는 못 미쳤지만, 영화관계자들은 그래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총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님은 먼곳에’는 170만명 관객을 동원한 채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졌다. 만만찮은 물량을 쏟아부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에는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40∼7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이번 주말 200만 고지를 넘어 손익분기점인 250만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8-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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