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는 숙취상태”

“월스트리트는 숙취상태”

송한수 기자
입력 2008-07-25 00:00
업데이트 200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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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美경제난 경시 발언 파문

“월스트리트는 술에 취한 지 너무도 오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런 발언으로 미국이 또 떠들썩해졌다.2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행사가 열린 휴스턴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얘기를 하면서 이같은 말을 했다. 그는 “월스트리트는 지금도 숙취 상태인데 언제 깨어날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난을 ‘네탓´으로 돌리며 가볍게 여기는 발언이어서 국제 금융가인 월스트리트를 자극했다고 FT는 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에서 복잡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비우량주택 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을 운용해 미 주택시장이 큰 충격을 입은 데 대해 다양한 표현을 썼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모임에 참석한 당원 피트 올슨(45)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22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 알려졌다. 또 로이터 통신은 부시가 30세 때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부시는 “국내 집값이 문제이긴 하지만 휴스턴이나 댈러스는 그렇지 않다.”면서 “아내 로라가 (퇴임 뒤 지낼) 집을 사려고 댈러스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어 “나는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을 좋아하지만 지난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로라에게) 희생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젠 (주택 구입)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비록 농담이라고 쳐도 비우량주택 담보대출로 인한 가압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7-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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