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이 이명박 정부에 성장이 아닌 인플레 진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 것을 권고했다.
구리아 총장은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OECD 회동 도중 “성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인플레에 분명히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이라면서 “인플레가 통제불능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이명박) 정부가 재정 긴축을 유지하고 중앙은행도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그동안 고집해 온 ‘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 선회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어 이같은 OECD의 정책 권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회담에 참석한 가토 다카토시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한국이 인플레와 인플레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구리아 총장은 원화의 대달러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9%가량 떨어진 것과 관련해 “수출국의 경우 통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면서도 “인플레 가중 요소가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내년은 한국에 좋은 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는 이달초 발표한 반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5%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8-06-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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