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과 평균 십수대 1… 여성 7~8배 많아

한·영과 평균 십수대 1… 여성 7~8배 많아

김성수 기자
입력 2008-06-03 00:00
수정 200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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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경쟁률·학생 분포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은 상당한 실력을 갖춘 ‘어학의 달인’이 아니면 아예 지원할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국내에서 치르는 어학시험 중 가장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영과의 경우,1차 영어 듣기시험을 예로 들면 들리기는 다 들리는데 정작 답을 고르려면 모두 정답인 것으로 보여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고 수험생들은 전한다. 결국 미세한 의미의 차이나 오류를 정확하게 잡아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경쟁도 치열하다. 한·영과는 주변에서 ‘영어 좀 한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들끼리 평균 15대1∼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입학할 수 있다.

2008학년도 한·영과 신입생 선발에서는 모두 754명이 지원해 1차에서 107명이 남았다. 이어 2차 시험을 통해 1차 합격자의 절반인 53명이 최종합격했다. 최종경쟁률은 14대1이나 됐다.

그나마 한·영과는 최근 들어 경쟁률이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2004학년도는 23대1(1288명 지원, 최종합격자 57명),2005학년도 17대1(859명 지원, 최종합격자 50명),2006학년도 18대1(725명 지원, 최종합격자 41명),2007학년도 15대1(763명 지원, 최종합격자 52명) 등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1차에서 2배수만 남기 때문에 일단 1차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올해 한·영과의 1차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달라졌다. 영어시험 문항수가 75문항으로 지난해보다 25문항이 줄었다. 시간이 모자라 실력이 있는 학생들도 뒷부분은 상당수 그냥 ‘찍고´ 나와야 했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운’이 상당히 작용한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 시험시간은 100분으로 지난해와 같다.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 때문에 여학생 비율도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한·영과는 입학생 기준으로 볼 때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7∼8배나 많다. 올해 입학생도 남자가 7명인데 반해 여자는 무려 46명이나 된다.

입학생의 연령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5년간 41세 이상 합격자는 단 1명뿐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8-06-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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