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잘 사귀는 법은

사람 잘 사귀는 법은

입력 2008-06-03 00:00
수정 200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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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나서서 손 내밀고 공통 관심사 연구하라

직장인 정모(27·여)씨는 ‘인맥관리의 여왕’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발이 넓다. 정씨는 지난해 ‘블루오션 전략’의 역자인 강혜구씨의 강의를 석달간 들은 적이 있다. 교육프로그램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정씨는 기회다 싶어서 강의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임에서 총무를 선출할 때 정씨는 자진해서 손을 들었다. 총무를 하면 허드렛일 때문에라도 모임에 나온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그 때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인맥을 넓힐 수 있었고, 지금도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인맥관리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관건이죠. 정기모임 참석은 필수이고, 관리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전략팀장인 정모(37)씨는 ‘거래처 누님(미용실 원장)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지를 탐독한다. 시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침마다 신문을 읽었던 정씨는 지난해 말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미용실 원장들을 만난 뒤 충격을 받았다. 시사에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했던 정씨는 이들의 깊고 넓은 지식수준에 놀랐다. 스캔들이 났던 연예인의 사생활과 뒷이야기부터 정치·경제 분야에서 발행한 사건의 내막까지 이들의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회식자리에서 팀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미용실 원장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팀원이 “그들의 지식의 샘은 월간 여성지”라고 귀띔해줬다.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여성지를 꼼꼼히 읽고 난 정씨는 무릎을 쳤다. 원장들과의 대화에서 정씨가 알아듣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가 모두 여성지에 나와있는 것들이었다. 이후로 정씨는 수많은 여성지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본다. 그 결과 정씨는 원장들과의 수다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갖추게 됐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29)씨는 인맥관리를 하려면 명함관리가 필수라고 말한다. 박씨는 영업부서에서 활동하다보니 업계 사람들과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허다하다. 박씨는 업무상 한 번 만난 사람은 회사별로 따로 정리하고, 자주 연락이 필요한 사람은 보다 간편한 핸디명함집을 활용한다. 요즘에는 명함스캐너라는 프로그램이 나와 명함을 전자파일 형태로도 관리할 수 있다. 박씨는 이렇게 명함을 분류한 뒤, 필요한 사람과는 수시로 안부를 묻는 등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업무 얘기가 나오면서 풀리지 않던 일도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기회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

“명함을 통해 연락을 자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이게 되더군요.”

제약회사 영업팀에 근무하는 박모(28·여)씨는 인맥관리의 기본으로 강한 체력을 꼽는다. 제약업계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주로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신다. 그러다 보니 몇 잔만 마셔도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취하는 때가 적지 않다. 입사 후 여러번 고생했던 박씨는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체력관리에 들어갔다.

출근 전 수영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 지 한 달이 지나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소엔 두어잔만 마셔도 쓰러졌지만, 폭탄주 열 잔을 마셔도 괜찮아진 것. 게다가 상사가 쓰러질 정도로 취하면 부축해 집에 가는 택시를 잡아주기까지 하면서 거래처와 회사에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일도 싹싹하게 잘하는 박 대리, 술자리에서도 역시 최고야.”
2008-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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