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없이 방문해 삼계탕 오찬을 가졌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직접 ‘닭·오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닭·오리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10분간 머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해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정부는 사실 한우 농가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광우병 얘기로 가더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농가대책 논란만 걱정해”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약속한 것은 지킨다.‘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가 사 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
특히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쇠고기 대화’ 내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가 “(다음에는) 쇠고기도 한번 드시죠.”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쇠고기를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봐. 얼마 전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고 물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와 ‘테니스’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골프금지령’에 대해 “설마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신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라면서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골프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20만원을 주고 골프 치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재산 공개 파동으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다 돼 있다.”면서 “18대 국회에 가면 하겠지만 임기 말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직접 ‘닭·오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닭·오리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10분간 머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해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정부는 사실 한우 농가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광우병 얘기로 가더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농가대책 논란만 걱정해”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약속한 것은 지킨다.‘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가 사 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
특히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쇠고기 대화’ 내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가 “(다음에는) 쇠고기도 한번 드시죠.”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쇠고기를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봐. 얼마 전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고 물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와 ‘테니스’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골프금지령’에 대해 “설마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신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라면서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골프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20만원을 주고 골프 치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재산 공개 파동으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다 돼 있다.”면서 “18대 국회에 가면 하겠지만 임기 말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8-05-0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