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염정훈 6단 백 홍성지 5단
제1보(1∼21)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나란히 응씨배 본선2회전에 진출했다.30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 호텔에서 열린 본선1회전에서 이세돌 9단은 후야오위 8단을 맞아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특유의 막판 흔들기를 통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또한 박영훈 9단도 타이완의 저우쥔신 9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16강이 겨루는 본선2회전에 합류했다. 반면 셰허(謝赫) 7단과 맞붙은 이영구 7단은 흑으로 불계패를 당해 탈락했다.염정훈 6단과 홍성지 5단의 본선 7국이다. 두 기사간의 객관적인 전력평가로는 지난 한해 70승을 거둔 홍성지 5단이 단연 앞서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오히려 염정훈 6단이 3승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염정훈 6단은 특히 속기에 능한 기풍으로 얼마 전 엠게임 마스터스 대국에서 박영훈 9단을 2대1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백20까지는 사이좋게 큰 자리를 나누어 갖는 모습. 이때 흑21로 붙인 수가 최초의 접전을 일으킨다. 흑21은 (참고도1) 흑1,3으로 안정하는 것이 보통. 이후 A 또는 B로 가일수해 터를 잡는다. 실전에서 흑이 치열하게 부딪쳐간 것은 (참고도2)의 진행을 주문한 것. 만일 백이 1,3으로 젖혀 잇는다면 △와의 간격이 너무 좁아 백의 불만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05-02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