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여옥 vs 통합민주 김영주 vs 민노 이정미
얄궂은 인연이다.18대 총선의 여성 후보자 비율은 전체 후보의 11%. 열명 중 한 명꼴이다. 영등포갑은 사정이 다르다. 후보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유력 후보도 이들 셋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통합민주당 김영주, 민주노동당 이정미 후보는 물러설 수 없는 ‘여성 삼국지’를 펼치는 중이다.민주당 김 후보는 영등포에서만 21년간 살아온 점을 내세웠다. 그는 “내 아이들도 초중고교를 다 여기서 나왔다. 누구보다 지역 사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준공업지역 해제·개편, 제2구민체육센터 신축, 신안산선 지하철역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의 측근은 “지역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공약”이라고 자신했다.
민노당 이정미 후보도 만만치 않았다. 이 후보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여성의 정치는 따뜻한 정치다. 비정규직과 소상인들의 아픔을 보듬겠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였다.
토론회 뒤에도 세 후보는 쉴 틈이 없었다. 전 후보는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를 저인망식으로 훑었다. 김 후보는 문래동 일대의 놀이방과 경로당을 집중적으로 방문했다. 이 후보는 신길동 상가와 지역구내 재래시장을 찾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4-0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