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신혜원 기자
입력 2008-01-11 00:00
업데이트 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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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 수사를 이끌 정호영 특검은 10일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하겠다.”며 촉박한 수사 기간에 따른 선별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특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 결정을)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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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 수사를 이끌 정호영 특검이 10일 오후 헌재 결정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이명박 특검 수사를 이끌 정호영 특검이 10일 오후 헌재 결정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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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10일 이명박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직후 입을 굳게 다문채 심각한 표정으로 대심판정을 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10일 이명박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직후 입을 굳게 다문채 심각한 표정으로 대심판정을 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 특검은 이명박 당선인의 소환 문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 하겠지만, 특검법에 따른 수사를 위해 어떤 증거와 방법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헌재 결정 이전에는)특검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제 수사팀 구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BBK 특검은 5명의 특검보로 구성된다. 정 특검이 11일까지 후보 10명을 청와대에 추천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사흘 뒤인 14일까지 특검보 인선을 마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뒤 특검은 15일 공식 발족한다.

특검보 후보에 대해 정 특검은 “10명 중 4명이 확정됐고, 후보 명단은 내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4명 중 1명은 검찰,1명은 법관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재조(在曹) 경험이 없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본인이 법관 출신인 점을 감안해 특검보는 검찰 출신을 대거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대통령 당선인을 수사한다는 점과 후배 검사들이 수사대상이라는 이유로 많은 인물이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 특검의 경우 삼성 수사를 진행했던 수사검사들을 파견받았지만,BBK 특검은 수사검사들이 곧 특검 수사대상이기 때문에 수사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파견검사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특검은 “자료도 있고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특검보 인선이 급해 아직 깊이 고민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특검은 검찰에 이 당선인에 대한 불기소 결정문을 요청하는 등 수사기록 분석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견인원 측면뿐 아니라 기록송부 등 검찰의 협조 없이는 특검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다. 협조를 부탁했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적극 협조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사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촉박한 수사 기간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고)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목표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법무부는 헌재의 요청을 받아 이해관계인으로서 (이번 특검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을)제출했을 뿐이고, 헌법기관의 최종 결정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유지혜 신혜원기자 wisepen@seoul.co.kr
2008-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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