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낙인 피겨 스타 토냐 하딩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악녀’ 낙인 피겨 스타 토냐 하딩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08-01-09 00:00
수정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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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말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겠지만 전 폭력을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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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냐 하딩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시절 날렵했던 모습(왼쪽)과 두꺼운 팔과 큰 주먹을 자랑하며 복싱 선수로 뛰던 모습. 격투기 전문 ‘엠파이트’ 제공
토냐 하딩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시절 날렵했던 모습(왼쪽)과 두꺼운 팔과 큰 주먹을 자랑하며 복싱 선수로 뛰던 모습.
격투기 전문 ‘엠파이트’ 제공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낸시 캐리건을 전 남편으로 하여금 폭행하게 했던 피겨스케이팅 스타 토냐 하딩(37·미국)이 26일 미국 격투기 대회 ‘럼블 인 더 케이지’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1991년 여자로는 사상 두 번째로 트리플 엑셀을 소화한 하딩은 이듬해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세계 톱클래스 선수였다. 하지만 릴레함메르대회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전미선수권을 앞두고 캐리건의 폭행을 사주한 혐의가 드러나 악녀로 낙인찍혔다.

하딩은 캐리건이 불참한 가운데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땄지만 대회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뒤 죄과를 털어 놓았다.1999년까지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고 이후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전 남편과의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됐고 남자친구를 폭행해 체포되는 등 끝없이 추락했다.

그는 2003년 2월 프로복싱에 입문하면서 새 삶을 시작했지만 2004년 6월까지 4라운드 경기 3승3패의 보잘것 없는 성적에 그쳤다. 그리고 이제 3년반 공백 끝에 격투기 무대에 도전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1-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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