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누르고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
LG생활건강은 베트남에서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진출 10년만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의 매력적인 브랜드가 됐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랑콤, 에스티로더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 운영을 주요 전략으로 꼽을 수 있다.LG생활건강은 1997년 베트남 현지 기업 보카리맥스사와 첫 합작법인을 세우고 본격 사업에 들어갔다.96년 사전조사단계에서는 ‘무조건 저렴하게’ 정책으로 슈퍼마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월매출이 1000달러에 그치는 대실패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고가정책’과 ‘가격정찰제’를 내세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주효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한류마케팅’이었다.LG생활건강의 현지 이름 ‘LG 비나(VINA)’는 98년 ‘의가형제’등 당시 경쟁력있는 한국 드라마 필름을 수입해 방송사에 무상 제공하고 앞뒤에 광고권을 따냈다. 이른바 ‘드라마 스폰서 전략’이었다. 드라마는 ‘한류붐’의 도화선이 됐고 역대 LG생활건강 모델인 김남주, 김태희를 비롯해 손예진, 김아중(오휘), 이영애(후)는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공연과 이벤트 문화를 좋아하는 베트남의 국민성을 감안해 ‘메이크업쇼’,‘여성의 날’,‘베스트 메이크업 선발’,‘사이공의 밤’ 등 게릴라 이벤트로 베트남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 ‘오휘’를, 지난해에는 고급 한방 브랜드 ‘후’를 호찌민시 유명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지난달 말 현재 LG 비나는 베트남에 20여개의 직영 이미지숍과 다수의 고객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2004년 재오픈한 ‘뷰티센터’는 제품불만접수와 사후관리, 피부관리컨설팅 서비스 등을 총체적으로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LG생활건강은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단골 소비자층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7-12-21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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