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진우 3단 백 김지석 4단
제7보(81∼95) 제일화재가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제일화재는 3위 울산 디아채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조훈현 9단이 백홍석 5단을 꺾는 활약에 힘입어 3대1의 승리를 거두었다.제일화재는 제1국에 출전한 이세돌 9단이 울산 디아채의 강동윤 7단에게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배준희 2단, 김주호 7단, 조훈현 9단 등이 내리 3연승을 거두어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제일화재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신성건설과 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상변 일대의 대접전이 마무리되면서 국면은 다시 장기전의 양상으로 접어든다. 흑81때 백이 82로 받은 것은 당연하다. 만일 자신의 약점을 생각하지 않고 <참고도1> 백1로 나와 끊는 것은 흑8까지의 수순으로 백이 곤란해진다. 백88은 전보에서 설명한 뒷맛을 완전히 해소한 것. 설사 당장 수가 나지 않더라도, 이런 곳에 불안요소가 있으면 앞으로 국면을 편안하게 꾸려갈 수 없다. 흑89로 뛰어 백 한점의 준동을 방지한 것도 같은 맥락. 백이 하변 쪽에서 축머리를 이용하는 수단을 예방한 것이라 충분히 한 수의 가치가 있다. 흑91은 고풍스러운 한칸 낮은 협공. 과거에는 상당히 애용되던 수법이지만 어쩐 일인지 현대바둑에서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흑93은 <참고도2>의 정석을 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김진우 3단은 백8까지 흑 한점이 제압당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12-11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