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부동층 증가가 주는 교훈

[사설] 대선 부동층 증가가 주는 교훈

입력 2007-11-20 00:00
수정 2007-11-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주말 여러 언론사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부동층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한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21.5%에 이르렀다.10월말에 비해 부동층이 3% 포인트 증가했다. 일부 언론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 포인트 이상 확대되었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부동층이 줄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대선후보 모두에게 유권자들이 던지는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빅3’ 후보들의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거나 정체를 나타냈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BBK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장 손해보고, 이익보는 후보가 생기리라는 단순 예측을 벗어난 결과다.‘빅3’ 후보가 한 묶음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후보는 BBK의혹 방어에 여념이 없다. 정동영 후보는 BBK의혹 확산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를 기다리는 눈치다.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히 사태를 관망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선판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후보의 정책을 국민이 알지 못하고 대선투표가 이뤄져서야 되겠는가. 누구도 책임지기 어려운 선거결과가 나올 우려가 있다. 승리한 후보 역시 정책을 가다듬을 기회를 놓침으로써 다음 5년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할 것이다. 각 대선 캠프에 BBK 공방이나 후보단일화 논의를 그만두라고 해도 듣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절반쯤의 정력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쏟기 바란다. 네거티브로 늘어난 부동층을 잡기 위해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2007-11-2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