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숨막히는 정한(情恨)을 애틋하게 노래한 고려가요 ‘가시리’는 애절한 가사와 순박한 맛으로 해서 이별가의 으뜸으로 통한다.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이 ‘가시리’를 콜라주 형식으로 다듬어낸, 같은 이름의 창작춤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대 무용과 교수 정귀인과 부산현대무용단이 한국의 춤 사위와 영상을 현대적으로 버무려낸 작품. 한국적 춤사위와 리듬, 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삼아 독창적인 현대 춤을 무대에서 일궈내는 안무가 정귀인의 색채가 어김없이 드러나는 무대이다.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이라는 대비적인 이야기를 고려가요 ‘가시리’에 연결해 풀어낸 게 흥미있는 요소.‘가시리’의 극적인 내용들을 짤막짤막한 춤사위며 볼거리들에 담아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현대 춤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은채 우리에게 친숙한 정서의 춤사위를 현대적 무대기법으로 살려낸 게 큰 특징. 인체과학을 응용한 무용수들의 표현기법과 작품 분위기를 이끄는 입체적 영상미술, 현대와 전통을 넘나드는 음악이 모두 새겨볼 부분이다. 안무자 정귀인과, 홍순미 황지현 김옥련 이승대 박성호 김소영 박주영 하지원 김현진 권윤희 이나라 등 부산현대무용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02)2187-622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11-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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