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세 번 울지 않겠다.”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약속이 지켜졌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막판 터진 박원재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차범근 감독의 ‘레알 수원’을 1-0으로 격침,10월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포항은 4일 오후 3시 정규리그 1위 성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홈앤드어웨이 첫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15년 만에 네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경남FC와 울산을 무너뜨리며 ‘산 넘고 물 건너온’ 정규 5위 포항은 특히 수원에 지난 2004년 챔프결정 2차전 수원경기에서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도 발목을 잡힌 아픔을 깨끗이 되갚았다.
우려됐던 포항의 전력 누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호화멤버는 아니었지만 “공격축구는 이런 것”이라며 K-리그의 해묵은 숙제를 간단히 해결한 듯한 한판을 연출했다. 전반전은 포항의 ‘창’에 수원의 ‘방패’가 밀린 양상. 포항은 최효진과 박원재, 따바레즈로 이어지는 파상공세가 날카로웠던 반면, 수원은 전방에 공 투입이 제대로 안 된 데다 중원 힘싸움에서도 밀렸다.
포항은 킥오프 3분에 조네스의 첫 슈팅이 터진 데 이어 1분 뒤 따바레즈가 오른발 코너킥을 문전으로 감아올려 수원 문전을 위협했다. 수원은 8분, 아크 전방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양상민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중반 이후 짧은 패스가 살아나면서 균형을 찾는 듯했지만 포항의 파상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포항으로서는 결정타가 아쉬웠다.34분 최효진이 2대1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린 데 이어 1분 뒤엔 따바레즈가 강한 코너킥으로 다시 문전을 노렸지만 음주파문을 딛고 출장한 이운재의 선방에 돌아섰다.
후반들어 포항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빛이 역력했다. 수원은 중앙으로의 공 투입에 가속을 붙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수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건 박원재. 연장전 가능성이 짙어지던 후반 41분,‘특급 배달부’ 따바레즈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박원재의 머리를 스치면서 가속도가 붙어 한 번 튀긴 뒤 몸을 날린 이운재가 손쓸 틈 없이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이날 “속으로 울면서 뛰었다.”던 이운재는 끝내 눈물 속에 시즌을 접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원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포항은 4일 오후 3시 정규리그 1위 성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홈앤드어웨이 첫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15년 만에 네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경남FC와 울산을 무너뜨리며 ‘산 넘고 물 건너온’ 정규 5위 포항은 특히 수원에 지난 2004년 챔프결정 2차전 수원경기에서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도 발목을 잡힌 아픔을 깨끗이 되갚았다.
우려됐던 포항의 전력 누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호화멤버는 아니었지만 “공격축구는 이런 것”이라며 K-리그의 해묵은 숙제를 간단히 해결한 듯한 한판을 연출했다. 전반전은 포항의 ‘창’에 수원의 ‘방패’가 밀린 양상. 포항은 최효진과 박원재, 따바레즈로 이어지는 파상공세가 날카로웠던 반면, 수원은 전방에 공 투입이 제대로 안 된 데다 중원 힘싸움에서도 밀렸다.
포항은 킥오프 3분에 조네스의 첫 슈팅이 터진 데 이어 1분 뒤 따바레즈가 오른발 코너킥을 문전으로 감아올려 수원 문전을 위협했다. 수원은 8분, 아크 전방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양상민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중반 이후 짧은 패스가 살아나면서 균형을 찾는 듯했지만 포항의 파상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포항으로서는 결정타가 아쉬웠다.34분 최효진이 2대1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린 데 이어 1분 뒤엔 따바레즈가 강한 코너킥으로 다시 문전을 노렸지만 음주파문을 딛고 출장한 이운재의 선방에 돌아섰다.
후반들어 포항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빛이 역력했다. 수원은 중앙으로의 공 투입에 가속을 붙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수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건 박원재. 연장전 가능성이 짙어지던 후반 41분,‘특급 배달부’ 따바레즈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박원재의 머리를 스치면서 가속도가 붙어 한 번 튀긴 뒤 몸을 날린 이운재가 손쓸 틈 없이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이날 “속으로 울면서 뛰었다.”던 이운재는 끝내 눈물 속에 시즌을 접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원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11-01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