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땐 지지” 16.6%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땐 지지” 16.6%

이세영 기자
입력 2007-11-01 00:00
수정 200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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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표 15.3% 흡수… “출마 찬성” 20% “반대” 66%

‘창풍(昌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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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단숨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출마 여부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16.6%였다. 지난 27∼28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조사했다.

이명박의 3분의1 수준… 파괴력 약해

이 전 총재 출마를 배제한 가운데 지지율 14.2%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15.3%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38.5%,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지지자의 70.1%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무응답층에서는 21.2%의 지지를 얻었다.

이같은 수치는 이 전 총재에 대해 별도의 항목으로 물은 결과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 기상도를 뒤흔들 만한 태풍급 위력은 갖춘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독자 출마를 결행하기엔 바람이 미치는 세력권이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대권 3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66.3%에 이른다. 찬성은 20.0%에 그쳤다.‘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강력 비토층이 39.9%나 된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더 큰 벽은 이 전 총재 앞엔 이명박이라는 험산준령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10년만의 정권 탈환을 시도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로선 이 전 총재에게서 1997년의 ‘이인제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자의 반대 여론(69.2%)이 전체 평균보다 2.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박근혜 지지층 상당부분 포함된 듯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는 응답률은 연령·지역·이념 성향에 관계 없이 높게 나타났지만,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반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시 이 전 총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고연령층과 영남출신, 보수성향 유권자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의 출마가 범여권 후보보다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 전 총재를 높은 비율로 지지한 무응답층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끌어안기’에 연착륙하느냐 여부에 따라 앞으로 가변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미 국무부가 한국 송환을 승인하면서 예상보다 빨라진 김경준씨의 귀국은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경호 이세영기자 jade@seoul.co.kr

2007-1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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