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전자호구 첫 실전투입

[88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전자호구 첫 실전투입

입력 2007-10-10 00:00
수정 200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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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國技)’ 태권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전자호구가 광주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실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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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실전 투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을 몸에 두른 박기철(왼쪽·전남)이 9일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일반 핀급 준결승에서 한찬석(제주)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광주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처음 실전 투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을 몸에 두른 박기철(왼쪽·전남)이 9일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일반 핀급 준결승에서 한찬석(제주)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광주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9일 다목적체육관에서 시작된 태권도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몸에는 작은 센서가 촘촘히 붙은 보호장구가 둘러져 있었다. 두 발엔 양말도 아니고, 신발도 아닌 덧버선 모양의 ‘센서 슈즈’가 신겨졌다. 태권도 공식대회에 처음 도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체급별로 65에서 95까지 ‘반응값’을 입력한 뒤 발이 호구를 일정한 압력 이상으로 때리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가게 만든 장치다. 심판들은 안면 공격 점수만 매기고 감점, 경고 등만 체크하면 된다. 오작동이나 전원이 나갔을 땐 즉시 경기가 중단된다. 대한태권도협회는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전국체전 무대에서 전자호구를 시험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제품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독점 공인한 라저스트사 호구를 사용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랐다. 여고부 플라이급 최윤준(진안제일고)은 “처음 착용하니까 불편했는데 조금씩 적응이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협회는 한달 동안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고 적응기간을 거치도록 했지만 이날 처음 경험한다는 선수도 있었다. 경기에 진 쪽에선 “정확히 가격했는데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더라.”는 불평을 털어놨다. 전자호구 시스템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채택되지 않고 대신 2009년 덴마크 세계선수권부터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보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2007-10-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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