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복판인 중구 회현동 1가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공원은 다양한 군상이 모여드는 공간이다. 남산은 도심의 중앙에 우뚝 솟아 있어 서울 어디서든 눈에 잘 띄지만, 정작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KBS 1TV는 13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3일-2007 남산 늦여름’에서 남산에 직접 가 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소개한다.
남산의 하루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부터 시작된다.2005년 5월부터 산책로에 차량 진입을 막은 덕분에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들도 눈에 많이 띈다. 직장인 넥타이 부대는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이곳을 찾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들끼리 고민도 나눈다. 주말이면 동호회 모임이나 연인들, 가족 나들이객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남산은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남산을 많이 찾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돌계단이나 평지로 잘 닦여진 산책로,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 이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팔각정, 백범광장 등은 도시민들의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복잡한 도심 속의 편안한 쉼터가 된다.
급변하는 서울의 중심에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산. 어떤 이에게는 빛바랜 과거를 회상하는 장소이고 어떤 이에게는 오늘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3일 동안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남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7-09-13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