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3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나와 동료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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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전날 대구·경북 선대위 해단식에서 “할 일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역시 이날도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 밝은 표정으로 국회 본청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30여명의 기자들을 보자 “이렇게 대대적 환영을 다 해주시네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할 일’이 무어냐는 질문에 “제가 할 일이 없겠어요?”라면서 “국회 일도 해야 하고 경선치르고 나서 뒷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요.”라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묻자 “왜요 제가 할 일이 없을까봐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선 후보와는 곧 만날 뜻을 명확해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시간을 서로 조정해서 만나겠다. 조만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 스스로 ‘할 일’에 대해 가닥을 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후보측과 앙금이 남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 전 대표는 “신문에서 그렇게들 쓰데요.”라며 에둘러 답했다. 화합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본회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본회의장에서는 김태환·심재엽 의원 등과 환담을 나누는 박 전 대표에게 전재희·문희 의원 등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한때 복심이었다가 이 후보측으로 옮긴 전여옥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보고도 자리를 지켜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2007-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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